1. 무릎에 '딱' 소리가 났던 그날
축구를 하다가 왼쪽 무릎에 뭔가 ‘딱’ 하는 느낌이 났어요. 넘어지지도 않았고, 누구랑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순간적으로 무릎 바깥쪽에 통증이 확 밀려왔죠. 그 이후로는 무릎을 구부리거나 디딜 때마다 이상한 느낌이 계속되더라고요. 뻣뻣하고, 자꾸 붓고, 계단 내려갈 때마다 찡하게 아프고.
처음엔 단순 타박인 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MRI 촬영 후 ‘외측 반월상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습니다.
2. 물리치료? 주사? 결국엔 '이식 수술' 선택
의사 선생님이 처음엔 보존 치료를 해보자고 하셨어요. 약 먹고, 물리치료하고, 무릎에 주사도 맞고. 한두 달 열심히 다녀봤지만... 솔직히 회복되는 느낌이 거의 없더라고요. 결국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더 심해지기 전에 수술하자”는 얘기를 듣고, 고민 끝에 연골 이식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이식이라니, 내 몸에 누군가의 연골이 들어온다는 게 조금은 생소했지만, 다시 운동하려면 방법이 없었죠.
3. 연골 이식 수술 – 실제 과정
수술은 관절경(내시경) 방식으로 진행됐고, 수면 마취하에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식된 연골은 **기증자 연골(동종이식)**이었어요. 수술 후에는 무릎을 완전히 펴지도, 구부리지도 못하고, 6주 가까이 목발 생활을 해야 했죠.
4. 회복은 느리지만 확실히 왔다
- 처음 1~2주는 통증이 정말 심했고, 밤에 잘 때도 무릎을 고정하고 자야 했어요.
- 병원에서 주는 CPM기계로 수동으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해야 하고, 그게 진짜 지옥이었죠.
- 걷기 시작한 건 수술 후 약 6~7주, 가벼운 운동은 3개월, 그리고 축구는 6개월 넘게 참고 기다렸습니다.
지금은 웨이트도 하고, 계단도 자연스럽게 오르내리지만, 예전처럼 축구를 90분 풀타임으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 없습니다.
5. 연골 이식, 이런 분은 고려해보세요
- 젊은 층인데 연골 손상이 심한 경우
- 단순 봉합이나 절제로는 회복이 어려운 경우
- 미래에 관절염 걱정되는 경우
- 운동을 다시 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 경우
6. 현실적인 팁
- 수술 전후로 보험 확인 꼭 하세요. 연골 이식은 고가 치료입니다.
- 퇴원 후에도 재활이 진짜 중요합니다. 재활 안 하면 이식해도 무용지물이에요.
- 무릎 꿇는 자세,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은 한참 동안 금지입니다.
- “수술하면 끝난다”는 마인드는 절대 금물. 수술은 시작일 뿐, 재활이 진짜 레이스예요.
마무리하며
무릎 연골 이식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아직도 무릎을 조심스럽게 쓰지만, 일상 복귀는 가능하니까요.
혹시 지금 무릎 통증이나 연골 파열 진단을 받고 고민 중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주세요!